재배일지2026년 4월 12일
184그루, 368포 — 퇴비 나르기의 현실
나무 한 그루당 퇴비 2포씩, 총 368포를 날랐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오늘은 퇴비를 날랐어.
숫자로 말하면 이래. 나무 184그루, 나무 한 그루당 퇴비 2포씩. 총 368포. 이걸 하나하나 나무 밑에 갖다 놓는 작업이야.
퇴비 한 포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는 사람은 알 거야. 하나 들 때마다 허리에서 신호가 와. "그만해" "제발 그만해" 이런 신호. 근데 184그루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만둘 수가 없잖아.
지금 이 글 쓰는 순간에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

쉬다가 찍은 사진 한 장. 복숭아꽃이 활짝 핀 과수원을 바라보면서 노트북 펴놓고 잠깐 숨 돌리는 중이야. 368포를 날랐더니 발에 땀이 장난 아니게 차서 신발 벗고 식히는 중이야. IT 20년 하다가 과수원에서 퇴비 나르고 있는 이 상황이 가끔 웃기기도 해.
근데 뒤에 보이는 저 복숭아꽃 보여? 전정하고 나서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 피었어. 이걸 보면 또 힘이 나더라고.
근데 이게 끝이 아니야. 이 퇴비를 나무 밑에 뿌리고 덮는 작업이 남아있어. 인력도 구해야 하고. 거기에 예초기로 풀까지 베야 해. 과수원은 정말 끝이 없다.
오늘 깨달은 거 하나. 앞으로는 블로그에 올릴 사진이랑 영상을 잘 찍어놔야겠다. 작업하느라 정신없으면 사진 찍을 생각을 아예 못 하거든. 오늘도 이 한 장이 전부야.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