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일지2026년 4월 20일
첫 방제 — 델란·모스킬·팡파레·마쿠피카, 184그루 다
석회유황 이후 첫 본격 방제. 농약 네 가지 섞어서 184그루 다 돌린 날.
지난 주에 퇴비 마무리하고 며칠은 좀 쉬었어. 허리가 진짜 끊어지는 줄 알았거든. 근데 오늘은 또 피할 수 없는 게 왔어.
방제.
3월 말에 석회유황 한 번 친 게 있긴 한데, 그건 휴면기 방제라 약이 세진 않아. 오늘 친 건 본격 방제야. 꽃 지고 이 시점에 못 치면 나중에 잎이랑 열매에 병이 올라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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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 약은 네 가지.
- 델란 (살균제)
- 모스킬 (살충제)
- 팡파레 (살균제)
- 마쿠피카 (살균제)
솔직히 각 약이 정확히 뭘 잡는 건지 다 알고 치진 못 했어. 농약사에서 "이 시점엔 이것들 같이 쓰는 게 맞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거든. 초보는 이럴 때 조언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더라.
약 만드는 것부터 긴장되더라. 물에 순서대로 타야 하고, 농도 맞춰야 하고. 네 가지 다 섞어서 한 방울도 안 흘리게. 보호구 쓰고 마스크 쓰면 5분 만에 숨 막혀. 근데 약 기운 들이마시면 안 되니까 끝까지 참아야 해.
184그루 다 돌렸어.
한 그루도 빠지면 거기서 병이 번질 수 있으니까. 퇴비 50그루 쳤을 때도 죽는 줄 알았는데, 방제는 또 다른 세계더라. 한 그루씩 돌아가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치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있었어.
"이게 올 여름까지 몇 번 더 반복되는 거지?"
복숭아는 방제력이 촘촘한 과수야. 지금부터 수확 전까지 대여섯 번은 더 쳐야 한다고 들었어. 한 번 칠 때마다 약 조합 바뀌고, 타이밍 놓치면 병 올라오고. 관리의 부담이 이제야 실감이 나.
그래도 오늘은 첫 방제니까. 넘어야 하는 관문 하나 넘었다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