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일지2026년 5월 14일

처음 혼자 친 방제 — 그리고 보이기 시작한 문제

1차분 방제약을 혼자 쳤어. 익숙해진 만큼 동력분무기의 한계도 보이더라. 치파렐리 안개 분사기 주문 완료.

5월 14일, 처음으로 혼자 방제했어.

지난 4월 20일 첫 방제는 처형이랑 처형 가족분들이 와서 도와주셨어. 그땐 약 만드는 것부터 손이 떨렸고, 사람 손 빌리지 않으면 184그루 하루에 못 돈다 싶었거든. 근데 한 달 만에 이번엔 혼자 1차분 약 다 치고 왔어. 사람이라는 게 진짜 적응 동물인가 봐.

약은 1차부터 7차까지 미리 다 사뒀어.

복숭아는 방제력이 촘촘해서 한여름까지 일고여덟 번은 쳐야 해. 그때그때 사러 가면 정신없을 것 같아서, 시즌 시작 전에 농약사 가서 7차분까지 한 번에 받아왔어. 박스 채로 쌓아놓고 차수별로 정리해두니까 머릿속이 좀 정리되더라.

이번에 친 건 그중 1차분. 동력분무기에 약 풀어서 500리터씩 두 번, 합쳐서 1,000리터를 184그루에 다 돌렸어.

근데 치다 보니까 문제가 하나씩 보이더라.

동력분무기로 뿌리는 약이 나무에 묻기보단 대부분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거야. 잎이랑 가지에 골고루 묻어야 약효가 나는 건데, 압이 세니까 다 흘러내려 버리는 거지. 약값도 약값이지만, 정작 잡아야 할 곳엔 약이 부족하게 닿는다는 게 더 큰 문제야.

방제 끝내고 집 와서 인터넷을 한참 뒤졌어. 그러다 안개 분사 방식을 알게 됐어. 입자가 미세해서 잎에 안개처럼 내려앉는다는 거야. 흘러내림이 적고 도포가 균일하다고 하더라.

읽자마자 바로 주문 넣었어. 이탈리아 치파렐리(Cifarelli) 안개 분사기. 과수원에서 많이 쓴다고 하길래. 기계 들어오면 다음 차수 방제 때 써볼 거야.

결과는 다음 블로그에서.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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