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일지2026년 5월 15일

1차 적과 — 베트남 친구들 넷이랑 닷새

184그루 1차 적과를 베트남 인력 4명과 함께. 능주 농협 통하니 인건비도 보험도 한결 수월했어.

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닷새 동안 1차 적과를 했어.

적과는 한마디로 솎아내는 일이야. 한 가지에 복숭아가 너무 많이 달려 있으면 결국 다 못 큰다. 그래서 어릴 때 미리 쳐내야 해. 남은 애들이 제대로 살이 오르게.

근데 184그루를 혼자 닷새 안에 끝낸다는 건 솔직히 불가능해. 그래서 이번엔 베트남 인력 네 명을 썼어.

이번에 인력은 화순 능주 농협을 통해서 받았어. 인건비도 다른 경로보다 좀 저렴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농협 쪽에서 보험을 들어줘서 농장주 입장에선 행정 부담이 확 줄더라. 외국인 인력 쓰면서 서류·보험 챙기는 게 1인 농가엔 진짜 큰 일인데, 그 부분이 정리돼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

처음엔 좀 긴장됐어. 말도 잘 안 통하고, 농장 일이 처음인 분들이면 어쩌나 싶고. 근데 막상 시작해보니까 일머리가 빠르더라. 한 그루 같이 시범 보여주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척척.

닷새 동안 같이 일하면서 진짜 친해졌어.

점심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 베트남 얘기도 듣고, 우리집 복숭아 농사 얘기도 해주고. 다들 농담도 잘하고 잘 웃어서, 일이 일 같지 않더라.

마지막 날엔 좀 아쉽기까지 했어. 닷새 동안 부지런히 같이 손발 맞췄더니 정이 들어버린 거지. 2차 적과 때 또 부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1차 적과 끝. 가지마다 너무 많이 매달려 있던 애들 솎아내고 나니까 나무가 한결 가벼워 보여. 남은 애들한테 영양 가는 거지.

다음은 봉지 씌우기 전에 2차 적과. 그땐 진짜 한 가지에 한두 개만 남기는 거라 더 꼼꼼하게 봐야 해.

기록 끝.

#적과#복숭아농장#외국인근로자#능주농협#화순#파머스랩#1인농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