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파렐리 대신 송풍기로 — 130만원 아낀 DIY 안개 분사
150만원짜리 치파렐리 대신 20만원대 송풍기로 비슷한 효과 내기. 시운전 결과는 대만족.
지난 14일 방제 끝나고 안개 분사기 알아본다고 했었지. 며칠 동안 자료 뒤지면서 결론이 점점 굳어졌어.
치파렐리, 너무 비싸.
가격을 알아보니까 한 대에 150만원대. 분명히 좋은 기계인 건 맞는데, 1인 농가가 한 시즌 쓰자고 들이기엔 부담이 컸어. 게다가 내 상황엔 또 다른 조건이 하나 있었거든.
나는 농약 줄을 연결해서 약을 쳐야 해.
우리 농장은 한쪽 끝에 약통 두고 호스 끌어서 쓰는 방식이라, 등에 메고 다니는 일체형 치파렐리는 사실 내 동선엔 잘 안 맞았어. 결국 필요한 건 *치파렐리의 결과(안개 분사)*지, 치파렐리 그 자체는 아니었던 거지.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
핵심은 송풍기.
치파렐리의 원리를 단순화하면, 강한 바람으로 약 입자를 잘게 부수면서 멀리 보내는 거야. 그럼 강한 바람만 만들 수 있으면 되잖아? 20만원대 송풍기를 하나 사서, 기존 농약 호스랑 연결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봤어.
5월 17일, 마당에서 시운전했어.
결과는 대만족.
송풍기 바람에 약이 안개처럼 미세하게 흩어져 나가더라. 동력분무기로 쳤을 때처럼 줄줄 흘러내리지도 않고, 잎 뒷면까지 골고루 닿는 게 눈에 보였어. 14일에 본 그 문제, 이걸로 해결되겠다 싶더라.
투입한 돈은 20만원대 송풍기 하나. 치파렐리랑 단순 비교하면 130만원 정도 아낀 셈. 물론 내구성이나 정밀도는 정식 제품을 못 따라가겠지만, 우선 한 시즌 돌려보면서 판단해볼 거야.
다음 차수 방제 때 실전 투입해 보고 결과 알려줄게.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