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방제 — 봉지 씌우기 전 마지막 약
6월 21일, 내일 봉지 씌우기를 앞두고 4차 방제. 비 온 다음 날이라 이슬이 마르길 기다려 오전 늦게 약을 쳤어. 경봉처럼 늦게 나오는 품종일수록 봉지 전 방제가 중요해.
6월 21일, 4차 방제를 했어.
원래는 아침 일찍 치려고 했어. 더워지기 전에 끝내는 게 몸도 편하고. 근데 어제 비가 왔잖아. 아침에 나가 보니까 잎이랑 열매에 이슬이랑 빗물이 아직 좀 남아 있더라고. 이럴 때 바로 약을 치면 안 돼. 물기가 남아 있으면 약이 그 물에 묽어져서 농도가 떨어지고, 잎에 붙기도 전에 또르르 흘러내려 버리거든. 약효 제대로 보려고 일부러 좀 기다렸다가 오전 늦게 시작했어.

오늘 약을 친 데는 이유가 있어. 내일 봉지를 씌우거든.
사실 처음엔 봉지를 안 씌우려고 했어. 봉지 씌우는 게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 한 알 한 알 손으로 씌워야 하니까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들고. 그래서 그냥 노지로 키울까 했는데, 주변 어른들이 다들 그러시더라고. 경봉은 좀 늦게 나오는 품종(중만생종)이라 봉지를 씌우는 게 낫다고.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야. 늦게 나온다는 건 그만큼 나무에 오래 매달려 있다는 뜻이거든. 매달려 있는 기간이 길수록 벌레가 파고들거나 병이 들 틈도 많아져. 복숭아순나방 같은 녀석은 열매 속을 파먹는데, 한 번 들어가면 약으로도 못 잡아. 봉지를 씌우면 이런 벌레들이 아예 열매에 닿질 못하니까, 늦게 나오는 애들일수록 봉지가 든든한 갑옷이 되는 거지.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 봉지는 약을 친 다음에 씌워야 해. 봉지를 한 번 씌우고 나면 그 안쪽 열매엔 약이 직접 못 닿거든. 만약 봉지 안에 병균이나 벌레 알이 이미 들어가 있으면, 봉지 속에서 오히려 더 신나게 번져버려. 그래서 봉지 씌우기 전에 깨끗하게 한 번 정리하고 들어가는 게 핵심이야. 오늘 미리 방제를 한 것도 그래서고.
오늘 쓴 약은 안트라콜(살균제)이랑 모스피란(살충제)이야. 안트라콜은 탄저병·검은별무늬병 같은 곰팡이병을 예방해 주는 보호 살균제고, 모스피란은 진딧물이나 순나방 같은 벌레를 잡는 살충제야. 병이랑 벌레를 한 번에 정리하고 봉지를 씌우려는 거지.
내일은 드디어 봉지 씌우기. 양이 많아서 하루에 다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손이 좀 바빠지겠어.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