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일지2026년 7월 1일

수황 수확해서 마트에 납품했어 — 두 번째 출하 이야기

7월 1일, 수황을 수확해 10박스를 마트에 납품했어. 인터넷 판매와 공판장 대신 마트를 택한 이유, 그리고 낙과·흠과까지 알뜰하게 나누는 1인 농부의 두 번째 출하 기록.

지난번 대극천 첫 출하 소식 전한 지 얼마 안 됐지? 그때 "다음은 수황이랑 사자조생 차례"라고 했었잖아. 그 수황이 드디어 익어서, 오늘 수확해서 10박스를 마트에 납품했어. 대극천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출하야.

오늘 수확한 수황 — 상자 가득

사실 판로를 두고 꽤 고민했어. 처음엔 인터넷 판매공판장을 생각했거든.

근데 인터넷 판매는 쉽게 못 하겠더라. 복숭아는 워낙 물러서, 포장을 정말 단단하게 하지 않으면 배송 중에 눌리거나 상하기 쉬워. 그러면 받는 분이 실망하실 텐데, 아직 거기까지 자신이 안 서더라고. 첫 손님한테 무른 복숭아를 보낼 순 없잖아.

공판장은 또 다른 문제였어. 아직 우리 과수원 복숭아가 품질이 완전히 일정하지가 않아. 크기도 색도 들쭉날쭉한데, 그대로 공판장에 내면 제값 받기가 어렵더라고. 좀 더 안정된 뒤에 도전하려고.

그러다 찾은 게 마트야. 소량으로 납품하기 딱 좋고, 무엇보다 마음에 든 건 — 낙과나 흠과를 10kg 단위로 아주 저렴하게 받아서 팔아주신다는 거였어. 모양이 조금 빠지거나 살짝 흠집 난 애들도 맛은 똑같이 좋거든. 그걸 버리지 않고, 부담 없는 가격에 많은 분들이 맛볼 수 있게 해준다니까 나한테는 그게 참 의미 있었어.

한 입 베어 물면 이렇게 샛노란 속살

봐봐, 이게 수황이야. 껍질은 발갛게 물들었는데 속은 이렇게 샛노란 황도야. 한 입 베어 물면 과즙이 주르륵 흐르고 단맛이 확 올라와. 흠과라고 이 맛이 어디 가는 거 아니거든.

완벽한 판로는 아직 못 찾았어. 그래도 무리해서 여기저기 벌이기보다, 지금 우리 형편에 맞고 복숭아를 아끼는 길로 한 걸음씩 가보려고 해. 품질이 더 고르게 올라오면 그때 공판장이든 인터넷이든 다시 도전해볼게.

수황 다음은 사자조생, 그리고 경봉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또 소식 들고 올게.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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