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일지2026년 7월 29일

택배 보내기 전에, 상자마다 사진 한 장씩 찍었어

7월 23일 택배 발송 기록. 새벽 수확부터 완충망 포장, 스티로폼 덮개까지 — 뚜껑 닫기 직전 모습을 상자마다 찍어서 고객님께 먼저 보내드린 이야기.

지난주 23일에 택배 주문 주신 분들 복숭아를 전부 보냈어. 그런데 이번엔 보내기 전에 한 가지 일을 더 했거든 — 상자마다 뚜껑 닫기 직전에 사진을 한 장씩 찍은 거야.

새벽에 수확해 온 복숭아 바구니들

시작은 새벽 수확부터야. 그날 보낼 물량은 그날 아침에 따. 바구니에 담아 와서 작업장에 앉으면 그때부터 포장 시간이지. 노란 봉지째 달려 나온 애들은 하나하나 벗겨가면서 상태를 확인해.

완충망 씌워 가지런히 담은 복숭아

한 알 한 알 완충망을 입히고, 스티로폼 받침 위에 눕혀서 서로 부딪히지 않게 담아. 상자 안쪽에는 받는 분 성함을 매직으로 적어놔. 포장하다 보면 상자가 여러 개 쌓이는데, 이름을 적어둬야 어느 상자가 누구 건지 안 섞이거든.

받는 분 성함 적힌 상자

10과 상자 — 알이 큰 애들

11과 상자 — 빈틈없이 채워서

두 상자 나란히 — 상자마다 이름을 적는다

알이 큰 건 10과, 조금 아담한 건 11~12과로 담았어. 크기는 달라도 무게는 다 같은 4kg 기준이야. 아담한 알이 오히려 당도가 야무진 경우도 많아서, 어느 상자가 걸려도 손해는 없어.

알맹이마다 하나씩 덮는 스티로폼 덮개

그리고 마지막이 이거야. 알맹이마다 폭신한 덮개를 하나씩 덮어줘. 위에서 눌러도 복숭아에 힘이 안 가게. 여름 복숭아는 손끝만 닿아도 자국이 나는 애들이라, 여기까지 해야 마음 놓고 뚜껑을 닫을 수 있어.

뚜껑 닫기 직전 상자들

상자마다 한 장씩 남긴 기록

이렇게 담아서 갑니다

이렇게 닫기 직전 모습을 상자마다 찍어서, 보내드리기 전에 고객님께 사진으로 먼저 보여드렸어. 택배로 과일 받는 입장에선 도착할 때까지 은근히 불안하잖아. "내 복숭아는 어떤 상태로 담겼을까" 하고. 미리 "이렇게 담아서 갑니다" 보여드리면 안심되실 것 같더라고.

가지런히 눕힌 경봉

마지막 상자까지 꼼꼼히

다행히 다들 잘 받으셨다고 연락 주셨어. 무른 알 없이 도착했다는 말이 제일 반갑더라. 앞으로도 택배 보낼 때마다 이렇게 찍어서 보내드리려고 해. 별거 아닌데, 그게 서로 마음 편한 일인 것 같아.

기록 끝.

#경봉#택배#포장#선물박스#수확#복숭아농장#재배일지#화순#1인농부#파머스랩
공유